[서치라이트] 자라피 최고 스태미나식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5시 50분
@…`몬도가네는 만국 공통어.'
한국에서 운동선수들이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는 음식은 뱀과 장어, 사슴피 또는 `멍멍탕'이 주류를 이룬다.
이웃나라 중국도 이런 면에선 별반 다를 바 없다.
지난 17일부터 중국 상해에서 열리고 있는 극동아시아클럽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중국 축구선수들의 `양기(陽氣)' 증진 방법도 한국 뺨치는 수준이다.
이들이 몸이 허할 때마다 먹는 `특별식'중 가장 최고로 꼽는 것은 자라.
육상의 `마군단'이 세계기록을 작성할때 먹었다는 `자라피'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이전부터 중국인들의 자라 사랑（?）은 끔찍하다.
딱딱한 껍데기 질 속에 있다가 묵직하게 고개를 내미는 머리가 믿음직스러웠는지 중국인들은 자라를 스태미나식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몸이 허할때 자라 한마리와 장어, `우지'라고 불리는 오골계(烏骨鷄), 칼슘 보충을 위해 붕어를 한솥에 넣고 뼈가 모두 녹을 때까지 푹 곤 물을 수시로 마신다고 한다.
들어간 내용물로 봐선 정말 입이 벌어질 정도의 영양식이다.
그러나 이것도 성에 차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선택이 있다.
바로 개구리다. 중국어로 `하마（蛤@）'로 불리는 이 개구리는 산골 깊은 골짜기에서만 나는 신비의 영약.
몸길이가 최대 20㎝ 정도로 검푸른 빛을 띠고 있으며 항상 그윽한 눈빛을 간직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이 개구리의 암컷을 산란기에 잡아 알주위에 붙어 있는 새끼손톱만한 영양주머니를 채취한다.
영양덩어리를 따끈한 물에 풀고 물이 뿌옇게 될때 단숨에 들이마신다고 한다.
이를 며칠간 복용하면 금방 `때깔'이 고와지고 사지에 힘이 솟는다고 하니 과연 `불로초'를 찾기 위해 평생을 바쳤던 진시황의 후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해（중국）＝전용준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