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라톤] '천년고도' 마라톤 열기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5시 50분
천년 고도（古都） 경주가 마라톤 열기로 들끓었다.
올시즌 한국 마라톤의 시즌오픈을 알리는 `황영조올림픽제패기념 98전국실업단대항 하프마라톤대회（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_스포츠조선_조선일보 공동주최, 경북육상연맹 주관, 한국육상진흥회 후원, FILA코리아 협찬）'가 열린 22일 경주시는 마라톤에 대한 열기로 술렁거렸다.
경주시민은 물론 자녀들의 봄방학을 맞아 고도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도 함께 어울려 옛 신라의 정취와 함께 세계정상의 한국 마라토너들이 내뿜는 거친 숨소리를 직접 들으며 힘찬 마라톤 레이스를 지켜봤다.
특히 82명（남자55 여자27）의 출전선수 틈에서 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후쿠오카 국제마라톤대회 우승자인 이봉주（李鳳柱．28．코오롱）의 모습을 발견한 시민들은 "이봉주"를 외치며 힘찬 레이스를 성원했다.
이원식 경주시장 겸 경주체육회회장을 비롯한 체육계 관계자, 권영섭 경주경찰서장 등 기관장들도 함께 나와 선수들을 격려했다.
대회를 하루 앞둔 21일에는 경주시내 각 시민단체들이 선수들이 달릴 코스를 정리했다.
또 대회를 주관한 경북육상경기연맹 관계자들은 "시즌 오픈대회서 좋은 기록이 나와야 올 한해 한국마라톤 `농사'를 제대로 지을수 있다"며 코스 곳곳의 장애물을 제거하며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19개팀（남자12 여자9） 참가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코스를 달리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대회전날인 21일 경주에 내려와 선수들을 격려했다.
황영조는 "좋은 기록이 나와야 할텐데 날씨가 좋지않은 것 같다"며 걱정하기도.
그러나 22일 아침 경주날씨는 맑은데다 바람까지 불지않아 마라톤을 하기에 별 문제가 없었다.
○…참가 19개팀 감독들은 21일 오후 4시 경주공설운동장에서 감독자 회의를 갖고 신기록수립을 위해 지나친 견제를 피하고 적극적인 레이스를 하기로 합의했다.
[경주＝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