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고교 선후배 올해도 V격돌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5시 50분
슈퍼리그 남자부 패권의 향방이 지난해에 이어 고교동창생의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97대회 결승서 격돌했던 부산 성지공고 출신 현대자동차써비스 강만수（43） 감독과 삼성화재 신치용（43） 감독이 다시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서 맞붙게된 것.
슈퍼리그 여자부 8연패（連@）에 나선 LG정유 김철용（44） 감독을 포함하면 슈퍼리그 결승은 `성지공고 동문회'나 다름없다.
강만수 감독과 신치용 감독의 현역시절은 `빛과 그림자'였다.
강감독이 고교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시작, `아시아의 거포'로 명성을 날린 반면, 고교 1년후배인 신감독은 줄곧 무명의 설움을 곱씹어야 했다.
실업팀 감독 데뷔도 강감독이 빨랐다. 강감독은 지난 93년 일약 30대（38세） 사령탑으로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신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신감독이 삼성화재 지휘봉을 거머 쥔 것은 한국전력 코치생활 10년만인 지난 95년말.
하지만 삼성화재가 슈퍼리그에 출전한 이후 이들의 명암은 엇갈리기 시작했다.
신감독은 창단 첫 출전이었던 97슈퍼리그서 우승,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98년 신년사에서 "삼성에서 일등한 스포츠는 배구 밖에 없다"며 격려할 정도로 위상이 급상승했다.
반면 97슈퍼리그 패배 이후 1년 내내 마음고생에 시달렸던 강감독은 98슈퍼리그 개막전서 다시 삼성화재에 0대3으로 완패, 친동생이나 다름없던 이만근 코치가 물러나는 아픔을 겪었다.
때문에 강감독으로선 이번 결승이 벼랑끝 승부일 수 밖에 없다.
이들 고교동창생이 벌이는 98슈퍼리그 남자부결승은 오는 25일부터 5전3선승제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