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호텔] '얼음궁전서 썰렁한 하룻밤'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5시 50분
스웨덴엔 세계에서 가장 추운 호텔이 있다. 소도시 유카스야비에 위치한 이 호텔의 이름은 `아이스 호텔'.
총 25개의 방을 갖고 있는 아이스 호텔은 이름 그대로 얼음과 눈으로 만들어졌다. 벽, 바닥, 천장 뿐 아니라 침대, 커피 테이블, 책상 등도 대형 얼음조각으로 만들어진 것.
8년전 방 한개로 시작된 이 호텔은 해를 거듭하며 오늘날 대형 호텔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 이 호텔에 들어간 얼음만 해도 약 4천톤.
수영장, 헬스실 등 초호화판 호텔로 전혀 손색이 없는 아이스 호텔에서 이색적인 하루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단 추운 바람이 불기전에 서둘러야 한다.
아이스 호텔은 12월부터 1월 딱 두달만 운영되며 그 이후엔 봄바람과 함께 녹아버리기 때문. 유카스야비 주민들은 추운 계절이 돌아오면 다시 호텔을 건축하는 과정을 오랜 세월 되풀이해왔다.
아이스 호텔의 총지배인 커스틴 닐슨은 "아이스 호텔은 마을을 홍보하기 위한 중요 수단"이라며 "매년 모든 과정을 되풀이 하는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아이스 호텔을 보는 것도 마을 주민들의 큰 기쁨"이라고 밝혔다.
아이스 호텔의 대표적 명소는 사우나실과 온천. 따뜻한 물에 온몸을 담근 채 설경을 구경하며 맥주 한모금을 마시는 기분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또한 얼음으로 만들어진 예배당도 이색적인 결혼식을 올리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호화판 얼음 궁전에서 얼음공주와 왕자가 되는 기분을 즐기는데 드는 가격은 하룻밤에 92달러.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