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이름 바꾸고 9년만에 KBS 첫 나들이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5시 50분
KBS에 기초가 튼튼한 새얼굴의 탤런트가 나타났다.
얼굴만 새로운게 아니라 실제 이름도 과감하게 뜯어 고쳤다.
KBS 2TV의 신설 토요시트콤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에서 넷째딸 홍진경의 단짝 친구인 `이슬'역의 이어진(20).
말괄량이 홍진경의 친구답게 `끼'있는 여고 2년생 역이다.
지난 89년 MBC TV 연기대상서 아역상을 수상했고, `종합병원' `세번째 남자'등에 고정출연해 MBC에선 낯설지 않은 얼굴이다.
하지만 불과 한달전까지의 본명은 `이 잎새'.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는 개명후 첫 작품이다. 6세때인 지난 84년 KBS 2TV의 어린이 프로 `나래는 요술장이'로 데뷔했지만 KBS에 출연하기는 89년 이후 9년만이다.
이름을 바꾸고, KBS에 출연하게 된 것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다.
"아역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이젠 클만큼 컸거든요. 시트콤을 하고 있지만 멜로드라마의 성숙한 여인역할이 꿈이에요."
홍진경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동기로 실제로도 `내돈 네돈' 구별이 없을 정도의 단짝. 키 1@61로 `내실있는' 아담 사이즈를 자랑하지만 무려 17㎝가 큰 홍진경과 극과 실제생활에서 함께 다니는 탓에 더 작아 보이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넉살이다.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에선 홍진경이 말끝마다 `쥐똥'이라고 놀린다.
아버지는 서울 모여고 교장선생님. `근엄한' 아버지는 딸이 탤런트가 된다고 하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며 말렸다.
결국 딸의 고집을 꺾지 못하자 "차라리 무용을 하라"며 선화 예술고 무용과 진학을 후원했고, 그덕에 이어진은 무용과 춤에 탄탄한 기초를 다져놨다.
"노래고 춤이고 다 `한 놀음'한다"고 자신하는 스무살 탤런트 이어진의 `끼'가 어떤식으로 발산될지 궁금하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