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스타] 자카스 펭귄 '우리에 온풍기 이불까지'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5시 50분
`아빠, 나 펭귄 맞아?'
펭귄 하면 남극의 빙하 위를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부터 떠오른다.
하지만 요즘 에버랜드 동물원에선 겨울 추위를 아주 싫어하는 썰렁한(?) 펭귄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동물원 식구들 중에서도 가장 애타게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자카스 펭귄이 그 주인공.
자카스 펭귄을 본 관람객들은 누구나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펭귄이 사는 집에 온풍기는 물론 이불(?)까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살판난듯 얼음을 헤치며 수영도 즐기며 재롱도 피우는 남극산 펭귄들과는 달리, 자카스 펭귄들은 `감기 걸린 병아리'마냥 꼼짝도 하지 않는다.
자카스 펭귄의 고향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인 케이프타운. 펭귄사 앞에 서식지를 아프리카라고 써놓았기 때문에 견학 온 어린이들이 "펭귄이 남극에 있지, 왜 아프리카에 사느냐?"고 동물원측에다 항의(?)하는 해프닝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카스 펭귄은 한번에 2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교대로 부화시키는 온대 동물. 에버랜드 펭귄사에는 45마리가 있다.
동물원측은 "자카스 펭귄들은 겨우내 따뜻한 햇볕만 쪼이며 비실비실하지만, 봄이 오면 물개쇼장 최고의 스타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