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희] '7년지나도 내 남자는 못잊어'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5시 50분
영화배우 방은희의 강렬한 성격연기가 안방극장에 한바탕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25일 첫 전파를 타는 SBS TV 8부작 미니시리즈 `옛 사랑의 그림자'(극본 김도우, 연출 김한영)에서 방은희는 7년전 배신당한 옛 애인 김주승(현우 역)의 주위를 맴돌며 방황하는 여주인공 선주 역.
그녀는 변화무쌍한 감정표현과 몸짓으로 상실한 사랑에 대한 무서운 집착을 소름돋도록 열연한다.
"언젠가 미스터리 멜로에서 이런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었어요."
버림받은 사랑에 대한 편집증적인 심리를 실감넘치게 묘사하는 그녀의 열연은 단연 드라마의 중추다.
극 중간 부분 김주승의 아내 옥소리(명희 역)에게 던지는 "나는 죽어가는데 왜 너만 행복하니"라는 절규는 마치 사이코 스릴러를 방불케 하는 섬뜩한 부분.
통속적이고 진부한 소재이면서도 드라마 자체가 충격적일 만큼 특이하게 보이는 것은 극 전반에 흐르는 방은희의 성격연기가 그만큼 사실적이며 뚜렷한 인상을 주기 때문.
특히 옥소리와 함께 욕탕 속에서 대화하는 장면은 방은희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억수탕'을 연상케 하는 재미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옥소리와는 영화 `비오는날의 수채화'에서 공연한 이후 평소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드라마에선 서로 육탄전을 벌여야 하는 적대 관계이기 때문에 감정 표현이 무척 어려웠다고.
[황수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