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사이버 알뜰장터 인기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5시 50분
기업에서 운영하는 사내 전산망의 알뜰 장터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IMF 체제후 알뜰 소비가 자리잡으며 사내 전산망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사고 팔거나 교환하는 사이버 알뜰 장터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알뜰 장터를 운영하는 곳은 삼성그룹의 계열사 통합전산망인 `알뜰시장'을 비롯, 삼성 에버랜드 자체 전산망인 `알뜰 장터', LG EDS의 `벼룩 시장', 해태제과 `삽니다 팝니다', 이수화학, 동부화재 등이 대표적.
삼성 에버랜드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사내 전자 게시판에 알뜰 장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들어 매물 건수가 예전보다 30∼40% 증가한 월 100여건에 이르고 있다.
매물은 주택 매매 및 임대가 가장 많고 중고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자전거, 컴퓨터 등도 적지 않다.
특히 애완동물이나 장외거래용 주식 등을 팔겠다는 내용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기존에는 단순히 `싼 주택을 팝니다' `좋은 물건이 있습니다' 등 평범한 내용이었으나 최근들어서는 톡톡 튀는 기발한 내용이 선보이고 있다.
`말만 잘하면 거저 드립니다'(일단상담형), `무료로 주시면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결초보은형), `막내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지극정성형), `가격에 거품을 확실히 뺐습니다'(가격파괴형),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공갈협박형) 등 다양하다.
함경옥씨(39．리조트사업부 환경안전팀)는 "경기도 안성에서 농장을 하는 형에게서 부탁받은 배를 시중보다 30∼40% 정도 싸게 내놨는데 1주일도 채 안돼 200박스를 모두 팔았다"고 말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