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피드] 록+댄스 '초고속' 인기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5시 50분
록과 댄스의 결합을 선언한 세 소년이 초 스피드의 인기 출발을 보이고 있다.
팀 이름 스피드(SPEED)는 단순히 속도라는 뜻이 아니라 `매우 특별한 친구들(SPEcially Extraordinary Dudes)'라는 말의 약자.
김남주(충암고 2) 안준일 문상훈(이상 여의도고 1)으로 구성된 스피드의 데뷔 앨범 `스피드1'은 서로 넘나들 수 없는 관계로 여겨졌던 록과 댄스 뮤직의 영역을 결합한 음악적 성과를 인정받아 벌써부터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이들이 자신있게 첫 곡으로 내세운 `비상'은 이런 결합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곡. 슈퍼그룹 카리스마 출신 기타리스트 이근형의 강렬한 기타 프레이즈가 하우스 비트와 인상적으로 어우러진다.
김남주는 메탈그룹 미스터 빅의 싱어 에릭 마틴을 동경해 중 3때부터 록그룹을 결성해 활동한 로커. 지난해 한 청소년단체의 록 경연대회에서 최우수 보컬상을 타기도 했다.
곱상한 얼굴의 문상훈과 `파인애플 머리' 안준일은 초등학교 3학년때 만난 초@중@고 동창. 열살 때 이미 `서태지 따라하기'로 의기투합, "함께 춤과 노래로 세상에 나서보자"고 일찌감치 결의한 사이.
전혀 다른 음악의 길을 걸은 덕분에 이들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주게 됐다. 김남주는 댄스 듀오였다면 부족했을 힘있는 목소리를, 또 문상훈 안준일은 김남주가 미처 몰랐던 랩과 율동의 세계를 열어 준 것.
프로듀서진도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록과 댄스의 조화. 전통의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과 댄스뮤직 프로듀서로 각광받고 있는 DJ출신 김윤성이 힘을 합쳤다.
`비상'과 함께 대표곡으로 내세운 곡은 부활의 멤버들이 반주를 맡아준 발라드 `소녀'. 김남주의 호소력이 돋보이는 `소녀'외에 힙합 리듬의 `개성', 레이브 댄스 `프리미엄' 등도 주목할 만한 곡들이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