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넉달만에 마운드로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4시 30분
지난해 9월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완투승으로 장식한 이후 4개월여만인 21일（이하 한국시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배팅볼 60개를 던지며 감각을 다듬었다.
박찬호가 상대한 타자는 장타자 빌리 애실리와 마이너리그 MVP 폴 커네코, 그리고 내야수 후안 카스트로 등 모두 우타자.
약 12분동안 이들을 상대로 번갈아 공을 던진 박찬호는 50개까지 계속 직구만 던지다가 막판 10개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구사했다.
빌 러셀 감독과 구스 그렉슨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을 던진 박찬호는 구위가 상당히 위력적이고 움직임도 좋았으나 두차례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처음 순번에서는 계속 내야땅볼과 범타로 물러난 애실리와 커네코에게 두번째 순번에서 하나씩 좌중월 홈런을 얻어맞은 것.
박찬호의 공은 힘이 들어가 있었으나 아직 공끝이 예리하지 못했고, 오랜만에 타자를 상대로 피칭한 탓인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불펜 피칭과 배팅볼 피칭은 완전히 다르고, 배팅볼 피칭과 실전 피칭 또한 크게 다르다"는 박찬호는 "체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투구 때 필요한 근육을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28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앞서 두번의 자체 청백전에서 실전 피칭을 할 박찬호는 "시범경기가 시작되면 3이닝 정도 던지다가 차츰 이닝수를 늘려갈 것"이라면서 "2∼3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하고 나면 완전히 정상의 투구 컨디션을 찾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