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직구위주 공략탈피 '변화구 한개 더'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4시 30분
"변화구요? 안 치면 되죠."
삼성 신동주（26）는 작년시즌 변화구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을 때마다 이런 식으로 답하곤 했다.
그만큼 직구공략에 자신있다는 얘기.
하긴 변화구에 약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타율 3할2푼6리（399타수 130안타）를 기록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변화구 대처능력이 부족한 대개의 타자가 그렇듯 신동주는 타격할 때 왼쪽 어깨가 일찍 열리는 스타일.
어깨가 미리 빠지다 보니 타구에 제대로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공을 끝까지 쳐다보지 못하고 미리 구질판단을 해버리는 조급한 성격도 문제였다.
"`노려치기'는 안해요. 성미가 급해서 기다리질 못하거든요. 타석에서 일단 배팅 타이밍을 직구에다 맞춰놓죠."
그러다 보니 상대투수의 유인구에 어이없이 헛방망이질을 하는 경우가 잦았다.
삼진수가 79개나 된 것도 바로 이 때문.
하지만 `직구만 제대로 때리면 된다'고 생각했던 작년과 달리 신동주는 올해부터 변화구 공략법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톱클래스의 타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어차피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데다 상대팀에선 이제 본격적으로 약점을 파고들 게 뻔하다는 걸 터득했기 때문이다.
경산 팀훈련에서 프리배팅할 때면 신동주가 "변화구 한개 더∼"를 하도 외쳐 배팅볼 투수들의 어깨가 두배로 피곤했다는 후문.
`하나를 배우면 둘을 알고 싶은 게' 바로 사람 욕심이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