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방망이 '칼바람'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4시 30분
쌍방울 최고 타자 김기태（29）가 더욱 매서워졌다.
작년 타격 3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던 김기태의 방망이가 더욱 정교해지고 힘이 붙어 올시즌 또 한차례의 `메가톤급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전주 동계훈련에서 이틀에 한번씩 치르는 게임 배팅에서는 펜스 근처까지 가는 긴 타구를 연거푸 쏟아내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인 다카하시 타격인스트럭터도 "허리가 훨씬 부드러워진데다 타격폼도 안정돼 파괴력이 배가됐다"고 칭찬하고 있다.
올시즌 새 목표는 홈런왕.
작년 1위 이승엽（삼성）에 6개 못미치는 26개로 비록 5위에 머물렀지만 요즘의 감각대로라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게다가 작년에는 시즌종료를 눈앞에 두고 부상으로 9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었기에 자신감은 크다.
가장 큰 걸림돌은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
한화의 마이크 부시, OB의 타이론 우즈 등 거포들의 활약이 변수다.
"올시즌이 야구 인생의 중대 기로다. 어떤 주변 여건에도 개의치 않겠다."
내년 일본 진출 등 또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올해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절박한 심정이 그의 욕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어려울수록 한계단씩 가자는 소신대로 차분하게 풀어볼 생각이다."
8개구단중 가장 강도가 높다는 하루 7∼8시간의 동계훈련을 1개월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소화해내고 있는 김기태가 더욱 믿음직스런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양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