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봉] 이틀간 체력테스트 '굿'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대물이 떴다'.
현대가 술렁인다.
국가대표 중심타자로만 5년을 보낸 안희봉（26）이 팀에 합류한 것.
지난 13일 상무를 전역한 안희봉은 17일 입단 계약도 하기전에 경기도 원당 2군 숙소에 둥지를 틀었다.
1m88, 97㎏의 거구.
탄탄한 하드웨어, 시원스런 이목구비만큼이나 성격도 화끈하다.
"라이벌이요?, （김）동주（OB）나 （조）경환（롯데 입단 예정）이 정도 아니겠어요. 하지만 그 둘보다는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
국가대표 클린업 타선 3명이 동시에 프로에 입문, 불꽃튀는 신인왕 경쟁을 펼치게 됐다.
투수와 타자 사이에서의 고민은 타자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거구에서 뿜어나오는 140㎞대의 직구, 싱싱한 어깨가 매력 포인트이긴 하지만 연세대 졸업이후 등판경험이 없어 실전용으로 쓰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작년 상무에서의 성적은 15경기에서 53타수 20안타（0.377） 9홈런.
안희봉은 팀내 간판인 주전 1루수 김경기에게 이미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틀간 체력 테스트를 시켜본 김무관 2군감독은 19일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김감독은 "기본체력은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보름정도 몸만들기를 충실히 한다면 3월 초 일본 전지훈련 합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 받은 등번호는 69번.
박경완의 영입이후 탄탄한 타선을 이루게 된 현대는 안희봉의 가세로 치열한 포지션별 경쟁을 유도, 더욱 풍성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