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아직도 청춘'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서른 잔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프로축구 부산 대우 김주성（金鑄城．DF）의 발끝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34세란 나이가 무색하게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공－수를 넘나드는 리베로의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것.
중국 상해서 열리고 있는 제1회 극동클럽선수권대회는 김주성의 `독무대'라고 할 정도다.
이 대회는 일본 중국 한국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 각국의 전년도 리그 우승팀이 참가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는 스타들의 대결장.
하지만 19일 김주성이 대 볼고그라드（러시아）전（1대0 승）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과연 누가 `별중의 별'인가를 가늠하게 해주었다.
최후방 수비수인 스위퍼를 보면서도 초반 뚜레_샤샤_루이로 이어지는 `용병 골잡이'들이 물꼬를 트지 못하자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 러시아 장신수비라인을 휘저으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성기때의 기량에 비해 전혀 녹슬지 않은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90년대초 갈기머리를 휘날리며 보여주었던 특유의 파워넘치는 `삼손' 플레이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국내 프로리그서 총 34경기에 출전, 팀내 최다출전을 기록한 김주성의 올해 목표는 `차범근 사단'에 합류해 한국 최초의 월드컵본선 4회 연속 출전 꿈을 이루는 것.
김주성은 지난 86년 멕시코, 90년 이탈리아, 94년 미국 월드컵대회에 출전했다.
아직은 `짝사랑'에 불과한 김주성의 꿈이 이루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상해(중국)=전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