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7위 투수등급 '파격상승'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미국의 유력 야구전문지 `얼티미트 스포츠 베이스볼'은 최근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50위까지의 랭킹을 발표하면서 지난 18일 2년 동안 300만달러의 연봉에 재계약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7위 자리에 올려 놓았다.
메이저리그 3년차인 투수가 전체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톱클래스인 7위에 랭크되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
특히 이 전문지는 10위권에 들어간 선발투수중 박찬호와 8위의 션 에스테스（샌프란시스코, 97년 10승） 단 두명을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투수'로 꼽고 앞으로도 랭킹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저스의 투수중에는 이스마엘 발데스가 11위, 라몬 마르티네스가 15위, 노모 히데오가 23위로 꼽혀 7위인 박찬호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 전문지는 박찬호의 컬러사진까지 게재하면서 "폭발적인 강속구를 지녔으며 타자들과 과감한 정면승부를 펼치는 배짱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로 타자들을 압도할 뿐만아니라 낙차 큰 커브와 직구의 위력이 갈수록 기세를 떨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찬호는 이밖에도 50위권의 선발투수중 5명뿐인 `최고의 구질과 구위를 지닌 투수'로 뽑혔으며, `어떤 팀에서도 제1의 선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돼 야구의 본고장에서 톡톡히 대접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얼티미트 스포츠 베이스볼'이 꼽은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는 애틀랜타의 그렉 매덕스이며, 2위는 필라델피아의 커트 실링, 3위는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케빈 브라운이다.
또 4위는 애틀랜타의 존 스몰츠, 5∼6위는 콜로라도로 옮겨 간 데럴 카일과 애틀랜타의 톰 글래빈이 각각 선정됐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