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원] '오늘부터 웃겨 드립니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탤런트 도지원이 180도 변신한다.
21일 첫 방송되는 KBS 2TV의 시트콤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에서 연기생활 10년만에 처음으로 코믹연기를 선보이는 것.
배역은 IMF시대를 살아가는 자린고비 집안의 첫째딸 진자. 고교졸업후 집에서 살림에만 열중하는 자칭 `백조'다. 약간의 과소비 습성때문에 알뜰한 엄마(이영자)와 곧잘 티격태격하지만 가족의 사랑에 감사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연기관을 확 넓히고 싶었어요. 시트콤 출연은 도전이에요."
도지원은 시트콤에 출연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일상생활부터가 달라졌다. 아침이 즐겁고, 방송국 가기가 신난다.
벌써부터 이영자 홍진경 등 `웃음박사' 출연진들과는 호흡이 착착 맞아 "입을 귀에 걸고 다닌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웃음이 헤퍼졌다.
그동안 주로 순진하거나 우울한 연기를 해왔던 도지원의 시트콤 캐스팅은 다소 의외. 이에 대해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의 양기선PD는 "딸 넷중 개그맨이 2명이기 때문에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였지만 도지원의 깨끗한 이미지가 웃음과 섞여 나올 효과를 노렸다"고 말한다.
"남 웃기는데는 별 재주가 없다"는 도지원은 일단 `썰렁한 연기'로 개그맨들의 `웃음틈새'를 파고들 생각.
"타이틀백을 촬영하는날 엄청 큰 눈이 내렸어요. 영자씨가 그러는데 눈이 오면 `대박'이 터질 징조래요."
도지원은 재작년 어머니가 다리를 다쳐 간병하느라 고생좀 했고, 최근에도 드라마 출연이 뜸해 다소 침체해 있었다.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에서 자신이 먼저 `행복을 찾겠다'고 벼르는 이유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