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백대현 3단●김동면 6단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총보(1∼235)＝이 판은 초반 좌하귀 정석과정과 바로 그후 승부가 결정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흑 13의 신수 이후 17까지 됐을 때 백 18은 자중한 수. 하지만 백 18로 23의 곳에 붙여가는 변화에 대한 확실한 연구가 없이는 흑도 이 신수(13)를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되겠다.
어쨌든 27까지 평범한 흐름에서 백 28이 이 판을 그르친 결정적 방향착오였다. 한마디로 백 28은 너무 느슨했으며 책략이 부족했다. 흑에 31로 어깨짚는 여유를 주었으며 그로 인해 43까지 흐름은 완연한 흑의 페이스가 된 것.
[참고도] 백 1로 일단 지켜놓고 `맞보기'작전으로 나갔으면 백이 국면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즉 흑이 A로 하변쪽을 보강하면 백 B가 적절한 공격 겸 벌림이 되며, 흑이 B로 좌변쪽을 보강하면 이젠 실전처럼 백 C가 아닌 D로 타이트하게 공격을 취해 역시 공격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백 44가 연이은 결정적 방향착오로 패착감이다. 지금이라도 179로 밀고 흑 56 때 백 50으로 연결해 두었으면 긴 바둑이었던 것. 흑 45, 47이 멋진 `거미줄'작전으로 53까지 좌상귀가 관통되고 73까지 백 말이 사는 수가 없어서는 백의 비세.
이후 흑의 우세는 109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140의 패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것이 흑으로선 옥에 티.
그러나 다행히 201까지 패싸움에서 흑도 여러곳에서 득을 보아 승부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초반부터 워낙 앞선 국면이라 235수 시점에서 반면 10집 우세는 여전한 상황.
이로서 김 6단은 `신예킬러'의 닉네임답게 신예의 발목을 잡고 2년연속 본선에 진출했다．147．153．159．165．171．177．183．189．194＝73, 150．156．162．168．174．180．186．192＝144의 자리 235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