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저,개그 소질있지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미녀 아나운서 김지은(28)이 코미디 프로에 화려한 외출을 감행, 호평을 받고 있다.
MBC TV `오늘은 좋은 날'의 `우미말 사랑' 코너에 출연, 개그 탤런트를 방불케 하는 연기력을 과시하며 임하룡과 서승만이 늘어놓은 틀린 말을 바르게 잡아주고 있는 것.
19일 방송에서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의 올바른 의미와 사용법을 대화 중 나타나는 실수를 들어 설명하고 `눈'이 길게 발음할 때는 `내리는 눈'을 가리키지만, 짧게 발음할 때는 `몸의 눈'을 뜻한다는 등 천방지축 개그맨들의 훈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지은은 "지난주 목요일 첫방송이 나간 뒤 저를 개그 우먼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았다"며 "아나운서로서 연기를 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역시 외도는 해볼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MBC에서 여자 아나운서가 뉴스 이외의 TV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게 된 건 김지은이 처음.
이는 한번 출연에 수백만원을 지급해야 하는 외부 MC대신 6천원만 수당으로 주면 되는 아나운서를 적극 활용할 경우 한해 수십억원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 구조 조정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김지은은 지난 92년 서울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하면서 아나운서로 입사, 그해 `9시 뉴스데스크'의 앵커로 전격 발탁돼 화제를 모았으며 요즘엔 MBC 라디오 `일찍 일어나면 오늘이 즐겁습니다'(오전 5∼6시)를 진행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