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손하나 안댈거면 거긴 왜 간데유'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아버지나 할아버지께 여쭤 보시라.

아주 오래된 옛 가요 중에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라는 노래가 있었다.

앵두나무에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시기는 바로 지금같은 때니, 그 `앵두나무 우물가에…'의 학설(?)이 맞다면 이제 곧 시골처녀들이 바람이 나야 한다.

말이 나온 김에 그 동안 학계(?)에 떠도는 주장들인 `봄바람에 처녀 가슴 벌렁벌렁∼' `가슴은 두근두근 설렘은 너울너울∼'… 등등.

`봄 철에 처녀들, 특히 시골 아가씨들이 바람나기 쉽다'는 말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알아 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근거가 유(有)하단다.

겨우내 가라앉은 몸의 활력이 되살아나 그 것이 성동력(性動力)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식물도 봄에 씨앗을 뿌리고 동물들도 주로 봄에 `짝짓기'를 하지 않는가.

여기는 서울역.

껄떡씨가 봄바람이 나서 무작정 상경한 시골 아가씨를 만나 꾀고 있다.

껄떡남 "… 히히！ 이건 양념만 발라서 입에 쏘옥∼(생각한 뒤) 저 순진씨！"

시골녀 "말씀해 보셔유."

껄떡남 "차만 마시고 있자니 맹숭맹숭 하네요. 서울에 오신 기념으로 술이나 한잔 할까요?"

시골녀 "워메나∼ 지는 술을 한 잔도 못해유！"

껄떡남 "(더욱 음흉해지며) 그럼 그저 잔을 입에 대기만 하세요."

시골녀 "지는 술을 쳐다 보기만 해도 취한다니까유. 저… 만약 제가 술에 취하기라도 하면 키스를 덥석 하실려구 그러죠?"

껄떡남 "아뇨！ 전 신삽니다. 전 순진씰 책임지고 안전하게 여관으로 모시겠어요."

시골녀 "아이구！ 망칙해라. 워떻키 남녀가 여관엘 함께 간대유?！"

껄떡남 "걱정은 조금도 마세요. 순진씨 몸에 손 하나 대지 않겠습니다."

시골녀 "(펄쩍 뛰며) 미쳤어, 미쳤다구유！！"

껄떡남 "？？？？？？"

시골녀 "그럴려면 뭣한다고 비싼 돈 들여 여관엘 가유?"

시골도 더이상 예전 시골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