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우리영화 '안방4국지'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충무로의 정상급 배우와 브라운관 스타의 대결'로 압축되는 한국영화 4파전이 뜨거운 열기를 예고하고 있다.
다음달초 일제히 출시될 우리 영화는 문성근 황신혜 주연의 `죽이는 이야기'를 비롯해 박중훈의 `인연', 그리고 안재욱 최지우가 각각 주연한 `러브 러브'와 `올가미'.
이중에서도 기성배우들의 아성에 도전한 신인배우들의 데뷔영화는 특히 눈여겨 볼만하다.
탤런트 안재욱의 스크린 데뷔작 `러브 러브'(Rub Love)는 2028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러브스토리다.
만화가 조한과 햇병아리 여자 살인청부업자를 주인공으로 이들의 만남과 사랑, 이별 등을 통해 불투명한 사회현상을 담고 있다.
얼핏 멜로영화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나 공간 심지어는 종교와 문화조차도 무의미해진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의 상황들을 영상으로 펼쳐내면서 정형화된 장르를 거부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신인여류감독 이서군(23)의 데뷔영화.
최지우 주연의 `올가미'는 고부갈등을 소재로 한 한국형 사이코 스릴러다.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에서 벙어리 연기를 했던 최지우는 이번 작품이 실질적인 주연 데뷔작. 감독은 `투캅스'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김성홍.
시어머니와 남편 사이에 며느리가 등장하면서 빚어지는 사건들이 상상불허의 충격영상으로 다가오며 몸을 사리지않고 연기한 며느리 역 최지우의 열연이 돋보인다.
반면 이들 두 작품에 비하면 `죽이는 이야기' `인연'은 충무로의 대표적인 흥행스타인 문성근 박중훈이 각각 열연해 관심을 모았던 영화.
`죽이는 이야기'(감독 여균동)는 영화를 찍으면서 부딪히는 현실과 좌절을, `인연'(감독 이황림)은 바람둥이 남자와 콧대높은 노처녀가 맺어지기까지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