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노] 돈의 노예가 된 사회 풍자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극단 유는 21일부터 서울 문예회관소극장에서 사회풍자 희극 `수전노'(몰리에르 작．유재철 연출)를 무대에 올린다.
원작의 시대적인 배경을 우리 시대로 설정, 현실감 넘치는 풍자극으로 꾸민 게 특징.
이를 위해 작품의 재해석과 인물의 재정비, 빠른 템포의 극진행, 이에 걸맞은 추상적 무대공간의 분할과 조명의 변화, 극의 분위기 고조를 위한 즉흥 음악 등에 초점을 맞췄다.
연출가 유재철씨는 "희극은 인간이나 사회에 대한 잘못된 부분들을 비판, 교정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면서 "오늘 이 시대, 우리의 시점에서 우리 관객들을 위해 새롭게 꾸몄다"고 밝혔다.
수전노 아르파공은 돈쓰는 게 아까워서 자식들의 결혼을 미룬다. 게다가 돈 안쓰고 적게 먹는 동네 처녀 마리안느를 새 부인으로 맞이하려고 하는데 그녀는 알고보니 자기 아들의 연인.
그러던 어느날 아르파공은 자신이 숨겨놓은 돈이 없어지자 큰 소동이 일어나고 사건은 복잡하게 얽힌다. 그 속에서 아르파공은 자신의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해 한다는 게 극의 흐름.
돈에 눈 멀어 돈의 노예가 된 한 사나이를 통해 우리 시대의 물질 만능주의를 꼬집는다.
국립극단 단장 출신의 배우 권성덕씨가 지난 70년에 이어 28년만에 다시 수전노 아르파공으로 출연, 관심을 모으며 박일규 채용병 김연재 조덕현 등이 가세한다. 평일 7시 30분, 토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일 오후 3, 6시. (02)3444－0651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