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미술장식품 자격요건 빈축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서초구 염곡동에 올 10월 완공 예정인 종합무역정보연구센터의 미술장식품(3억원 규모) 지명 공모전을 실시하면서 자격 요건을 `대한민국 미술대전이나 국전 입상자'로 못박고, 심사 후에는 심사위원도 공개하지 않은 등 불합리한 조치로 빈축.
KOTRA의 조건에 따르면 아무리 해외에서 인정받는 작가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수상하지 않으면 자격이 없는 셈. 거기다 공모 내용도 애초 `조각 및 회화 1∼3점'이었으나 결과는 `조각 1점'이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사실 기재를 빠뜨렸던 92카셀도큐멘타 참가 작가인 육근병씨는 KOTRA로부터 자격이 없다는 통보를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이런 식의 비생산적이고 불투명한 공모는 수의 계약보다 나을 게 없다"고 불쾌감을 토로.
이번 공모에는 10개 화랑이 조각가와 화가 50여명을 추천했고, 신임 미협 이사장인 조각가 박석원씨로 결정됐다. 세계로 뻗어가는 수출 역군을 표현하는 내용을 담는 `적의(積義)'가 주제였다.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