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래, 현대 6연승 저지.2위와 반게임차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01시 34분
원주＝김종석 기자
정규리그 최종 순위에서 2위와 3위는 `천양지차'로 불릴만 하다.
2위에 오를 경우, 플레이오프 준결승(4강) 직행 티켓을 따내 포스트 시즌에서 충분히 체력을 비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내심 2위 도약을 꿈꿨던 원주 나래는 19일 홈코트인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서 선두 대전 현대를 108대97로 제압, 막판 순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공－수에 걸친 성실한 플레이를 펼친 나래 외국인 센터 제이슨 윌리포드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32득점 16리바운드를 올려 간판 스타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또 24득점 4가로채기를 기록한 `아기 파랑새' 주희정은 수비에서도 현대 이상민을 9득점으로 묶는 활약을 펼쳤다.
3연승을 달린 4위 나래는 22승17패를 기록, 공동 2위 기아와 LG에 반게임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5연승을 마감한 1위 현대(27승12패)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 `2'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3쿼터까지 양팀은 8차례 동점을 거듭하며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나래는 주전들의 고른 외곽슛이 맹위를 떨쳤고 현대는 3쿼터에만 17득점을 몰아넣은 조성원(23득점, 3점슛 4개)의 3점포가 불을 뿜었다.
하지만 4쿼터 2분58초 현대 조니 맥도웰(18득점, 7리바운드)이 공격자 파울로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승부는 급속하게 나래쪽으로 기울었다.
나래는 맥도웰의 퇴장으로 구멍이 뚫린 현대 골밑을 마음껏 유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간 것
나래는 91－87로 앞선 4쿼터 1분44초부터 주희정과 윌리포드를 앞세워 연속 10득점, 4분58초에 101－87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현대는 4쿼터에서 14개의 3점슛을 난사, 단 1개만을 성공시키는 극심한 골기근 현상을 보이며 무너져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