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선발경기 끝까지 책임진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9일 15시 31분
1m88에 100㎏을 육박하는 LG 임선동（24）.
올 목표도 `덩치값'에 걸맞게 강속구를 뿌리는 완투형 투수가 되는 거란다.
아마시절의 강속구 투수라는 명성이 부끄럽게도 작년에는 변화구 일색에 시속도 130㎞대를 맴돌았다.
작년 최고시속은 고작 145㎞.
그나마도 한경기에 한번 나올까말까였다.
특히 체력 부족으로 7이닝을 던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임선동은 괌 전지훈련에서 많은 땀을 빼내고 있다.
국내에서 훈련이 부족했다는 핀잔을 많이 들었던 탓에 웨이트트레이닝 시간을 많이 늘렸다.
하루 3시간.
오후에 실시되는 1시간 동안의 러닝 훈련때는 코칭스태프가 임선동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훈련 일주일만에 세자리수 몸무게가 두자리로 줄었다.
요즘에는 자리에 눕자마자 곯아 떨어지기 일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란다.
임선동이 이처럼 훈련에 매달린 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올해말에는 일본이나 메이저리그행을 모색할 예정이기 때문에 올 성적은 중요한 잣대가 된다.
과거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던 모습을 기억하는 외국팀 앞에서 `변화구 투수'로 변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것.
또 이상훈이라는 걸출한 마무리가 빠져나가 이기는 경기는 스스로 마무리하는게 안전하다는 판단.
그러자면 시속 145㎞의 공을 7∼8회까지 꾸준히 뿌려야 한다.
"저도 자존심이 있는 투수입니다. 놀땐 놀고 할땐 하자는게 제 신조에요."
20대 초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물간 투수'라는 소리를 들었던 임선동의 명예 회복은 가능할까.
[괌=본사국제전화,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