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만] '골기퍼 명가' 계보 잇는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9일 15시 31분
`김병지의 순발력+서동명의 판단력 및 체격조건＝노수만.'
`골키퍼 명가'인 프로축구 울산 현대에 또 한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신인 노수만（23）이 그 주인공.
1m90, 85㎏의 당당한 체구인 그가 세밀함과 함께 대담한 플레이로 조병득（할렐루야 감독） 최인영（현대 코치） 김병지（현대）로 이어지는 한국의 정통 GK계보를 승계할 재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수만은 98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에 출전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프로1부팀들과의 경기에서 위기때마다 번쩍이는 판단력으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13일 96애틀랜타올림픽때 한국올림픽대표팀을 맡았던 비쇼베츠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의 제니티와의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뛰어난 순발력으로 무력화시키는 등 발군의 능력을 발휘했다.
또 상대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질땐 터치라인쪽으로 킥을 해 동료들에게 숨돌릴 틈을 주는 등 신인답지 않은 경기조절 능력도 보여주었다.
현대 최인영코치는 "김병지와 서동명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면서 "경험만 쌓으면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최코치는 노수만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비록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대표를 지냈지만 기본기가 없어 보였고 경험이 부족해 큰 경기에서 흔들릴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지난해 12월 입단과 동시에 6개월의 특별훈련기간을 정해 향후 발전과정을 지켜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김병지가 월드컵팀에 차출되고 서동명이 상무에 입대하여 전북으로 트레이드되자 그를 곧바로 실전에 투입하여 예상외의 소득을 얻은 것이다.
노수만이 과연 중앙아시아에서 받은 극찬을 한국의 프로무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아슈하바트(쿠르트메니스탄)=이상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