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경매] 수백만달러 고가상품 '꼼꼼히 따지자'
기사입력 1998년 02월 19일 15시 31분
이상훈의 최종 입찰이 최대 한달후까지 연기됨에 따라 올시즌 이상훈이 메이저 리그에서 뛸 수 있을지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9일 열린 공개 워크-아웃은 이상훈의 현재 상태만 보여준다는 사전 조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리그（ML） 각 구단이 정상 투구를 꼭 봐야겠다는 불만을 토로함으로서 ML사무국이 최종 입찰을 연기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수백만달러의 투자를 해야하는 고가 상품인 이상훈의 정상 투구를 봐야겠다는 요구는 지극히 현실적인 것.
그러나 이상훈이 정상 투구를 하려면 거의 한달이 걸린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올 시즌 메이저 리그 진출의 길은 평탄치 않게 됐다.
한달후라면 각 메이저리그 팀들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로, 올시즌에 대한 팀 구성이 끝나가는 단계.
과연 그때 가서도 적극적으로 이상훈을 데려가겠다는 팀이 얼마나 나올지는 미지수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레이 포이트빈트씨는 이날 "그때까지 ML 엔트리에 이상훈의 자리가 남아있다면 스카우트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마이너리그에나 보내려고 수백만달러를 투자하는 것이 아니므로 ML 엔트리가 다 짜여질 경우 올시즌 스카우트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다.
그렇게 될 경우 주전 선수들이 많이 부족한 신생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나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같은 약팀에 이상훈이 스카우트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이상훈의 98년 시즌 ML 진출은 또 한번 벽에 부딪히고 있는 셈이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