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정상투구 못보고 어떻게 믿나'
기사입력 1998년 02월 19일 15시 31분
메이저 리그（ML） 경매에 나선 이상훈（27·LG）의 최종 입찰이 3∼4주 연기됐다.
19일（이하 한국시간） LA 인근 세리토스 대학 야구장에서 열린 이상훈의 훈련 공개（Work out）는 총 19개 구단 6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으나 이상훈이 정상 투구를 보여주지 못함으로서 최종 입찰 연기 사태를 맞았다.
LG 유성민 부장은 "공개 훈련장으로 향하던 중 ML사무국으로부터 이상훈의 최종 입찰을 연기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ML사무국이 이처럼 결정한 것은 이상훈의 정상 투구를 꼭 봐야겠다는 각 구단의 불만이 계속 접수됐기 때문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로 예정됐던 최종 입찰은 이상훈이 공개 훈련에서 완전한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는 3∼4주 후에나 가능하게 됐다.
이상훈은 "정상적인 투구를 하려면 한달 정도는 더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이날 러닝과 스트레칭에 이어 세리토스 대학 야구팀 포수 아만도 알칸타와 40개의 캐치볼을 지켜본 스카우트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전 LA다저스 투수 코치로 현재 뉴욕 메츠에 몸담고 있는 데이브 월라스씨는 "우선 눈빛이 살아있고, 키나 몸무게 등 신체적인 조건, 그리고 하체도 상당히 좋다"고 평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빌 화이트씨도 "투구 동작이 부드럽고 야구 자질도 좋아 보인다"며 "완전한 투구를 본후에 최종 평가를 내리겠지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이상훈에게 손을 뻗쳤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레이 포이트빈트씨는 "이상훈의 자질에는 이견이 없다"며 "추후 사태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공개 훈련에는 플로리다 말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와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LA 다저스 등 총 19개 구단에서 60여명이 나와 이상훈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봤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카우트들은 이상훈이 캐치볼을 끝내고 덕아웃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자 아쉬움과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