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백대현 3단●김동면 6단
기사입력 1998년 02월 19일 15시 31분
제11보(145∼201)＝원래 패란 팻감이 많은 쪽이 이기게 마련이다. 따라서 패를 결행하기 전에 쌍방 팻감수를 면밀히 계산해야 하며 확신이 섰을 때 어느 쪽이든 패를 걸 수 있는 것. 그런데 지금 상황은 약간 다르다.
백으로선 나름대로 전보에서 최대한 팻감을 마련한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백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입장이다.
반면 흑으로선 넋을 놓고 있다. 얼떨결에 좌변 패를 맞이한 입장인 것. 그렇다보니 사전에 팻감 계산이고 뭐고 있을 리 없다. 그래서 더욱 당혹스러웠던 것인데 다행인지 이 패는 흑이 자체팻감이 풍부하고 또한 한수 늘어진 꼴이라 그나마 다시금 전의를 가다듬을 수 있었다.
백 56으로 패를 때려냈을 때 흑은 57로 끊는 여유를 보인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이렇게 일단 좌상귀를 살아놓지 않으면 패의 부담이 워낙 커지기 때문이다. 팻감의 과정 중 백 84는 85에 잇는 것이 득이지만 팻감수에서 하나의 차이가 있으므로 그런 사소한 손실은 무시하고 있다.
결국 흑 93 팻감을 불청하고 백은 94로 패를 이어 살아갔다. 백이 94로 [참고도] 백 1로 받아 버티는 것은 흑 8로 때려냈을 때 더이상 팻감이 없다. 백 A로 때려내는 팻감 따위는 받지 않기 때문. 어쨌든 101까지 피차 사는 것으로 일단락됐는데 그 결과는 어땠을까.
흑은 좌변 백 말을 살려주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으나 패싸움 과정에서 적지 않은 득을 보아 약 10집 가량 손해를 본 결과였다는 결론. 그렇다면 지금 국면은 어떻게 변한 것인가. 그것에 대해선 다음보(총보)에서 언급 하겠다.
50, 56, 62, 68, 74, 80, 86, 92＝△ 53, 59, 65, 71, 77, 83, 89, 94＝47의 자리 [참고도] 5＝△, 8＝2의 자리.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