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3년연속 '대삼관'향한 힘찬 행마
기사입력 1998년 02월 19일 15시 31분
"이틀 바둑 나 당할자 있어? 누구든지 덤벼 봐."
조치훈(41) 9단이 `3년연속 대삼관'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 96∼97년 일본바둑계에서 전무후무한 대삼관 2연패를 달성한 조9단은 올해들어 요다 노리모토 9단과의 기성전 7번기에서 3대0으로 앞서며 대삼관 3연패의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제4국은 지난 18일 오전 10시부터 일본 사가현 오레시노모 온천의 와다야 별장에서 시작됐다.
대삼관은 일본 바둑의 상징인 기성(우승 3천20만엔)과 명인(우승 2천700만엔), 본인방(우승 2천400만엔)등 3대 타이틀.
일본인 프로기사들 조차 아직까지 한차례의 대삼관을 차지한 예가 없어, 대삼관은 일본프로바둑계의 신화나 다름없다.
매번 강력한 저지를 받으며 어려운 고비를 맞았지만 그 때마다 조치훈 특유의 끈기와 승부근성으로 난관을 뚫고 나갔다.
아직 예측하긴 섣부른 단계지만 이번 기성전에서 요다 9단과의 대국과정을 봤을 때 조치훈 9단의 호조가 올해도 계속 될 것 같다는게 기계의 평.
요다 9단은 한때 이창호 9단의 천적으로 떠올라 무시무시한 괴력을 뿜어대던 일본 바둑계 신진 세력의 선두주자.
더욱이 지난 92년 명인전 리그부터 조치훈 9단에게도 내리 4연승을 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조9단은 누구나 인정하는 `이틀 바둑의 대명사'. 속기전보다 장기전인 3대기전에서 훨씬 높은 승률을 올리며 큰 승부에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조9단은 3대 기전에 처음 올라온 요다 9단을 `아이 다루듯' 가볍게 한수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조 9단의 대삼관 3연패 달성 여부에 국내외 바둑계가 주목하고 있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