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앙코르 공연 문예회관 대극장서
기사입력 1998년 02월 19일 15시 31분
서울창무극단은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송년무대로 공연, 한 순교자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화제를 모은 창작뮤지컬 `황제'(부제:순교자 주기철 목사)를 다시 선보인다.
21일부터 3월3일까지 서울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하는 것.
우리전통의 뮤지컬 양식인 창무극이라는 독특한 극형식의 정립을 위해 노력해온 오현주씨가 작,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초연 당시 마지막날 공연에는 관객들이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몰려들어 예매 티켓을 환불해주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주기철 목사의 일대기가 극의 중심축. 구한말 외세의 탄압과 핍박 속에서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일사의 각오로 정도를 걸어왔던 주목사의 참 모습이 펼쳐진다.
주목사는 자신이 속한 교회를 중심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일본의 식민정책에 반대, 강렬한 애국정신으로 반일운동을 더욱 강하게 펼치다가 결국 일경에 의해 체포되어 감옥에 수감된다.
그리고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하고 순교를 함으로써 신의 곁으로 돌아간다는 게 극의 흐름.
일본의 간악한 유혹과 회유 그리고 처참한 고문과 이로 인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끝임없이 저항하며 민족자존을 이룩하려는 한 인간의 숭고한 의지를 담고 있다.
주님 안에서 순종함으로써 한없는 희열을 느끼고 기쁨과 환희로 죽음을 맞이하는 한 인간의 숭고한 인생역정과 거룩한 신앙심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주기철이 순교를 하는 장면에선 객석을 숙연하게 만들어준다. 주기철 목사역에 한인수, 젊은 주기철역에 정선일, 아내 오정모역에 김민정을 비롯해 연기파 배우 우승희 신국 이영옥의 연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 문오장 목사와 현직교수인 최일섭교수(서울대)_준서 부자의 이중창도 들을 만하다. 매일 오후 4, 7시. (02)525－5100∼1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