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뮤지컬 전문배우 당찬 도전
기사입력 1998년 02월 19일 15시 31분
`유혹'으로 잘 알려진 가수 이재영(28)이 뮤지컬 전문배우를 선언,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뮤지컬에 출연했죠. 언제나 전문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어요. 그런만큼 이번 무대는 중요하고 소중해요. 걱정도 앞서지만 최선을 다할 거예요."
이재영이 출연하는 작품은 티엔에스씨어트리컬이 다음달 28일부터 4월 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그리스'(웨렌 케이시 작곡, 배해일 연출).
`그리스'는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톤 존이 출연한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으로, 젊은이들이 성숙한 인간으로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다이내믹한 춤과 노래로 꾸민 게 특징.
이재영은 이 무대에서 극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 리조역을 맡아 본격적인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다진다.
심플한 리듬과 비트에, 삶에 대항하는 자유스러움과 세상에 대해 던지는 젊은 소녀들의 꿈과 사랑 그리고 현실의 아픔을 분명하게 담아낼 작정이라고 의욕을 보인다.
이재영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 지난 89년 MBC대학가요제에서 `그대 떠나도'로 동상을 받은 뒤 가수로 데뷔, `유혹' `사랑은 유행이 아니야' `대단한 너' 등을 발표, 주목을 받았다.
이재영은 지난 90년 극단 현대극장의 히트작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예수로부터 사랑을 받고 예수의 사랑의 깊이에 감동하는 창녀 마리아역을 맡아 뮤지컬배우로 데뷔를 했다.
이후 `뮤지컬 갈라 콘서트', `신데렐라' 등에 출연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그동안 맡은 배역은 정적이고 차분한 것들이었어요. 화려하고 정열적인 춤이 있는 뮤지컬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뭔가 확실한 변신의 무대가 될 것같아요."
이재영은 이번 무대에서 격렬한 춤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다신 울지 않겠어' 등 뮤지컬 넘버들을 들려준다.
오는 5월쯤 새앨범을 내놓을 예정인 이재영은 기회가 되면 뉴욕 브로드웨이에 가서 본격적인 뮤지컬 공부를 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02) 508－8555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