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 '여자 정비사 우습단 말이지?'

기사입력 1998년 02월 19일 15시 31분


영화속에선 자동차와 관계된 현대인의 직업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고스트 맘마'에선 김승우가 자동차 디자이너,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심은하가 주차 단속요원으로 나왔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퇴마록'(박광춘 감독－폴리비전 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여주인공 추상미의 직업은 자동차 정비원.

안국동 한 카센터에선 추상미가 정비복을 입고, 열심히 일하는 장면을 종종 촬영한다. 최근엔 추상미가 "잘 빠졌는데…"라면서 치근덕 거리는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원래는 시비 붙는 대사만 주고받는 장면이었지만 짓궂은 남자에게 물을 뿌리는 상황을 삽입하자는 추상미의 제의가 채택돼 한결 재미있는 장면이 만들어졌다는 후문.

추상미가 밝은 모습으로 정비소에서 일하는 부분은 자신이 `악마의 씨'란 사실을 모르는 극 초반부. 악마의 위병전사들이 추상미를 데리고 가기 위해 정비소에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퇴마록'의 전투가 시작된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