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외국언론 '부러움반 질투반'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15시 31분
한국이 17일 쇼트트랙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딴 것은 한국선수단에는 말할 것도 없는 경사였지만 외국인들에게도 엄청난 `충격'이었다.
특히 이 경기를 지켜본 외국기자들은 한국 쇼트트랙선수들의 완벽한 경기력과 막판에 승부를 뒤집는 극적인 경기운영에 한결같은 찬사를 보냈다.
이번 동계올림픽이 11일째 경기를 치러 오는 동안 25분 사이에 2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는 것도 외국기자들의 눈에는 일종의 `경이로움'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쇼트트랙을 전담 취재하고 있는 마이니치（每日）신문의 사와다 가쓰미（澤田克己．31） 기자는 "한국선수들은 처음에는 별로 힘을 내지 않다가 마지막 순간에 승부를 뒤집는 초（超）능력이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자 1천@에서 결승라인 직전까지도 2위로 달리던 김동성이 번개같이 오른발을 내밀어 중국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것을 보고 쇼트트랙의 새로운 묘미를 느겼다"고 말했다.
후지TV의 여기자인 마에다 마유코（前田麻由子．28）씨는 "여자 3천@ 계주에서 전이경이 기합소리를 넣어가며 후배선수들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모습에서 쇼트트랙이 멋진 단체운동이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가 하면 4년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대회때도 한국 쇼트트랙선수들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는 미국 AP통신의 찰리 찬슨 기자（45）는 "아무리 생각해도 쇼트트랙은 한국을 위해 만들어진 종목인 것 같다"며 `부러움반 질투반'의 찬사를 보냈다.
[나가노＝김석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