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연봉 2년계약 3백만달러.550%인상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15시 31분
박찬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에서 계속된 다저스와의 연봉협상에서 300만달러에 2년 계약을 했다.
올시즌엔 70만달러, 내년시즌엔 230만달러를 받기로 해 1년 평균연봉은 150만달러가 되는 셈.
작년시즌 연봉이 27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555％나 오른 액수다.
계약을 마친 박찬호는 "계약이 돼 후련하다. 2년후에는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뻐했고 직접 협상을 한 에이전트 스티브 김씨도 "이제 메이저리그 3년차에 평균연봉 150만달러면 만족스러운 액수"라고 말했다.
이날 협상테이블에서 다저스 클레어단장과 만난 스티브 김씨는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 끝에 300만달러를 얻어냈다.
클레어단장이 처음 제시한 금액은 1년계약에 50만달러.
하지만 스티브 김씨가 "말도 안된다"며 일축하자 클레어단장은 "팀내에서 메이저리그 3년차 투수 가운데 평균연봉 55만달러를 넘은 선수가 없었다"고 맞섰다.
이에 스티브 김씨는 "박찬호를 다른 선수와 비교하지 말라. 장래성이 훨씬 돋보이지 않느냐. 2년계약으로 올해 80만달러, 내년엔 250만달러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받아쳤다.
한발짝 물러선 클레어단장이 올해 60만달러, 내년에 200만달러를 제시했으나 스티브 김씨가 고개를 가로 저어 1차협상은 결렬.
2번째 면담에서도 별 진전을 보지 못한뒤 양측은 3차협상에서야 극적으로 타협이 이뤄졌다.
올해 70만달러, 내년 200만달러 등 2년계약 270만달러를 내놓은 클레어단장은 스티브 김씨가 끝까지 "올해 70만달러, 내년에 230만달러 이하로는 절대 안된다"고 버티자 계약에 합의했다.
2년에 300만달러라는 박찬호의 연봉은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3년차 투수 가운데 최고대우이며 작년 3년에 430만달러（평균연봉 143만달러） 계약을 한 일본인 투수 노모를 능가하는 액수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