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15승 문제없어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15시 31분
"15승 걱정마."
OB 에이스 김상진（28）이 미소를 되찾았다.
지난 11일 시작된 창원 전지훈련에서 8일만에 투구에 힘이 제대로 실린 것.
"아직 포근한 날씨가 아닌데도 피칭이 그렇게 가벼울수가 없어요."
18일 전날의 두배 가까운 100개의 공을 뿌려대도 몸이 거뜬하다.
직구의 볼끝이 살아 나고 변화구 각도도 제법 날카로워졌다.
김상진은 그동안 정말 죽을 맛이었다.
하루 50∼60개의 하프피칭을 했지만 던지는 공마다 방향이 `제멋대로'였기 때문.
그럴수록 야간 섀도 피칭과 웨이트트레이닝에 힘을 더 쏟았다.
오후엔 창원 공설운동장에서 매일 두시간씩 뛰며 하체힘을 키웠는데 그 효과가 열흘이 안돼 나타나고 있는 것.
올해 김상진의 목표는 30경기 등판에 15승을 거두는 `절반의 성공'.
지난해 24경기서 12승을 올렸지만 에이스의 명성에는 전혀 어울리지 못했다.
김상진은 15승을 위한 무기로 체인지업과 반포크볼을 다듬고 있다.
아직 손에 익지 않아 투구폼이 자꾸 흔들리긴 하지만 직구에 강한 외국인 선수나 각팀 강타자들을 상대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레퍼토리.
최일언 투수코치는 "상진이가 의욕에 넘쳐 있는 모습은 91년 입단후 처음인 것 같다"며 "40일간의 스프링 캠프가 끝날 때 쯤이면 에이스의 믿음직함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진은 "지난해 성적은 대단치 않았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요령에 눈을 뜬 것은 큰 수확"이라면서 "20승이 모자라는 통산 100승 달성에 최대한 근접하겠다"고 98시즌 포부를 밝혔다.
[창원=서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