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돈벌수있다] (13)1천냥서점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15시 31분
우리나라에는 현재 정식으로 등록한 출판사가 8천500개쯤 있으며 이중 85％ 이상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책이 안 팔리기 때문이다.
궁금한 것은 안 팔린 책들의 운명이다.
팔리지 못한 책들은 결국 톤당 몇만원대의 휴지로 전락하고 만다.
안팔린 책만 모아 `1천냥 서점'을 만들면 어떨까.
출판사들에 따르면 권당 1만원짜리도 끝끝내 안 팔리는 책들은 700∼800원만 받고도 넘긴다고 한다.
권당 1천원이면 헌책방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싼 값이다.
게다가 헌책방에서 사는 것은 말 그대로 `중고'지만 1천냥 서점에서는 새책을 판다는 이점이 있다.
이 사업은 두가지 형태로 시작할 수 있다.
전문서점을 차려 체인화하는 방법, 또는 백화점이나 편의점 등과 함께 상설전시 판매에 나서는 방법이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이 주최하는 상설할인판매 행사 건수가 연간 500회에 이르며 한번 행사가 열릴 때마다 2천500여종, 5만권이 전시돼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또 행사 횟수와 판매량이 매년 100％가량 상승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이는 정식 서점에서 안 팔린 책이라고 해서 결코 내용이 부실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주는 사례다.
먼저 출판사에 공문을 보내 서점에서 반납된 책들을 모아보자.
특히 최근에는 도산 위기에 처한 출판사들이 적지 않아 어렵잖게 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형석(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02－761－3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