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영토] 새 젊음의 모임터 급부상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15시 31분
대학가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각광받는 곳이 있어 화제다.
서울 신촌에 새로 생겨난 `민들레 영토'다.
흔히 `민토'로 불리는 이곳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뜨는' 이유는 간단하다.
IMF로 얄팍해진 지갑사정에 걸맞은 저렴한 만남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토는 동아리나 학회 모임은 물론, 미팅 장소로까지 이용되고 있다.
민토에서는 첫 방문자들에게 책을 선물한다.
단골손님에게도 5회출입에 1권씩 책을 준다.
`문화비' 3천원만 내면 직접 끓인 차를 포함하여 총 3잔의 차를 마실 수 있으며 500원의 재료비를 보태면 더 많이 마실 수도 있다.
민토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어 독서를 할 수 있고, 헨델하우스라는 공간에서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또 토론회가 가능한 `마현 아카데미'와 작은 목소리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조성돼 있다.
그리고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서 먹거나 먹고 남은 음식을 맡길 수 있으며 아침과 점심시간에는 공짜로 밥도 준다.
민토의 단골인 이창환군(동국대 3년)은 "광고 공모전 준비관계로 적당한 공간을 찾던 중 민토를 소개받고는 매주 이용하고 있다"면서 "민토는 IMF형 모임터로서는 다시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단, 민토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우선 흡연은 흡연석에서 1인 2개피까지만 가능하고 목소리는 낮춰야 하며 뒷정리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
물론 규칙을 어겼을 경우엔 500∼1천원 정도의 벌금을 물도록 되어 있지만 민토에서는 좀처럼 `얌체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하나의 특징이다.
[최석환 명예기자(한국외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