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나산에 재역전승 단독 6위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01시 07분
대구＝조석남 기자
`심판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운영이 망쳐놓은 명승부.'
운명의 `외나무다리 혈투'에서 동양이 개운치 않은 승리를 거뒀다.
대구 동양은 1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서 김병철(37득점．3점슛 6개, 8리바운드)의 눈부신 활약과 키이스 그레이(28득점) 전희철(24득점 8리바운드)의 수훈에 힘입어 광주 나산에 105대8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동양은 최근 7경기서 6승1패를 올리는 호조속에 19승19패를 기록, 나산(18승20패)을 제치고 단독 6위로 올라서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팀내 최고득점자 아도니스 조던이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서 끝까지 선전했던 나산은 막판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지난 10일 LG전에 이어 또다시 불운의 패배를 당했다.
나산은 올시즌 팀최다인 5연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이날 양팀은 예상했던대로 화려한 외곽포를 앞세워 접전을 펼쳤다.
나산은 김상식(37득점, 3점슛 7개) 김용식(17득점, 3점슛 5개) 김도명(5득점, 3점슛 1개)이 모두 13개의 3점포를 터뜨리며 10개로 맞선 동양에 4쿼터 1분52초까지 78_74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동양은 김병철이 3점슛과 자유투로 연속 5득점, 3분2초만에 79_78로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동양은 86_85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경기종료 3분40초부터 연속 6득점을 올려 2분8초전 92_85까지 달아났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경기종료 1분43초전.
동양 이인규가 드리블을 하다 나산의 전면강압수비에 막혀 하프라인을 넘지 못하는 사이 전광판은 공격제한시간 `13초'를 가르켰으나 심판들이 `10초룰 위반'을 지적하지 못했고 나산 선수들이 항의하는 동안 그레이가 투핸드 덩크슛을 터뜨렸다.
나산은 거친 항의를 계속하다 벤치테크니컬 파울까지 당했고 `몰수게임'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경기가 속행됐으나 이후 공격과 수비를 전혀 하지않는 `태업'을 펼치며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