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브래디 매일 '인터넷폰'문안인사 효자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15시 49분
★…"알고보니 진짜 효자예요."
롯데 외국인 선수 덕 브래디（29）의 동방예의지국 뺨치는 효심이 화제다.
브래디는 지난달 30일 입국하자마자 대뜸 "한국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브래디가 미국에서 들고온 노트북 컴퓨터를 만지작거리며 인터넷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미국에 있는 부모에게 `E－메일'과 `인터넷 폰'으로 문안을 올리기 위해서.
인터넷 폰은 일반 국제전화와 비교할 수 없이 요금이 싸기 때문에 매일 문안전화를 걸어도 부담이 없다는 것.
브래디는 부산 거제동 개인숙소에서 인터넷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근처 컴퓨터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부모님과의 `접속'에 성공할 수 있었다.
브래디의 효심은 이 뿐만아니다.
미국 마이너리그서 7년 동안 활약하며 번 돈을 착실히 부모에게 갖다줬는가 하면 작년 롯데입단 당시 받은 계약금 2만달러（약 3천만원）로 미국의 부모님을 번듯한 새집으로 옮겨줬다.
한국에 오기전만해도 미국을 벗어나 본적도 없고 가까운 캐나다조차 못 가본 브래디.
이역만리 한국에서의 낯선 생활이 시작됐지만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다는 기쁨에 고된 훈련쯤은 아무렇지도 않는다는 표정이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