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金도우미 특명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15시 49분
`귀여운 10대' 최민경（崔敏敬．16．연서중 3）.
나가노올림픽에 출전한 63명의 한국선수단중 최연소인 최민경이 19일 벌어질 500m에 출전해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를 해야하는 중책을 맡은 것이다.
별다른 국제경험이 없는 최민경이 여자쇼트트랙의 `전략종목'인 500m에 주전으로 출전하게 된 것은 스타트가 빠른데다 어린 나이와는 관계없이 쇼트트랙의 승부처인 코너를 돌때의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전명규 감독은 "경기운영이나 노련미보다는 스피드로 승부를 내야 하는 500m에서는 무엇보다도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최민경을 주전으로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민경은 빠른 스피드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체력적인 뒷받침까지 돼 있어 500m의 `금메달 후보 0순위'인 전이경（연세대 3）의 레이스에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
최민경이 번개같은 스타트를 최대한 활용해 예선이나 준준결승에서 개최국 일본과 중국 캐나다 등의 우승후보를 1∼2명만 떨어뜨려 줄 경우 전이경의 2연패는 그만큼 쉽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감독의 계산이다.
지난 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대회에서 전이경이 500m에서 우승할 때는 이번에 같이 출전하는 김윤미（정신여고 2）가 이같은 역할을 해낸바 있다.
최민경은 16일에도 경기장인 화이트링에 나가 약 2시간 동안 `모의 총성'을 신호로 한 스타트 연습을 했다.
[나가노=김석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