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메달목표] '아무 색깔이나 하나만이라도'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15시 49분
북한이 이번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성적은 간단하다.
500m와 1천m, 그리고 3천m 계주 등 여자쇼트트랙의 3개 종목에서 최소한 한개의 `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지난 6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회에 처음 출전한 북한이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2개.
64년 대회에서 한필화가 여자스피드스케이팅 3천m에서 따낸 은메달과 6년전인 92년 프랑스 알베르빌대회 여자쇼트트랙 500m에서 황옥실이 목에 걸었던 동메달이 그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 나가노대회에서 메달을 따낸다면 북한선수들이 즐겨쓰는 `삼세번째' 메달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북한은 올해 나이 25세의 `노장'인 황옥실을 6년이 지난 지금 다시 출전시킨데서 나타나듯 선수층이 얕아 목표달성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황옥실은 `얼굴마담'으로 출전시키고 똑같이 19세인 정옥명과 한연희에게 선전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들은 국제경기경험이 거의 없는 `신출나기'여서 확실한 메달후보로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도쿄에서 발행되는 조총련계신문인 조선신보의 최근 보도대로 북한선수들은 그동안의 혹독한 훈련에서 비롯된 정신력이 어느 나라선수보다도 강해 예상치 못한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나가노=김석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