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선발 1이닝 자원등판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15시 48분
`태양'이 마침내 마운드에 떠오른다.
주니치 `나고야 태양' 선동열（35）이 18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리는 홍백전에서 선발로 1이닝을 던지며 올시즌 첫 실전피칭에 나선다.
당초 18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던질 예정이었던 선동열은 이날 홍백전을 치르기로 결정되자 훈련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등판을 자원했다.
선동열이 실전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작년 11월2일 잠실구장서 열린 한_일 친선경기에서 9회 1이닝을 던져 세이브를 올린 이후 108일만의 일이다.
특이한 점은 선발로 나선다는 것.
선동열은 "어차피 구위와 피칭감각을 정비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는 마무리 등판보다는 선발로 나가 컨디션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동열은 올시즌 첫 실전 마운드에서 투구폼의 밸런스를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일본 최고인 직구와 슬라이더 슬로커브는 물론, 올시즌 새로운 무기로 삼을 예리한 각도의 싱커가 모두 정교한 저울처럼 완벽하게 균형 잡힌 폼에서 나오기 때문.
또 올시즌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서 전천후 기용되는 것을 감안해 주자가 있으면 평상시보다 키킹을 줄여 한박자 빨리 던지는 `퀵모션'도 테스트한다.
한편 아직 팀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마운드의 선동열과 타석의 이종범이 주니치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주니치 선동열과 해태 이종범은 작년 한_일 친선경기에서 맞붙어 이종범이 초구 143㎞ 직구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바 있다.
[이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