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예약판매' 고객 몰린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15시 48분
삼성 자동차가 다음달 출고를 앞두고 벌써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17일 신차 발표회를 갖고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삼성 자동차는 4월 출고분까지 매진되는 등 상담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엔젤센터'에 소비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
신차인 `SM5 시리즈'는 기본형인 SM520(2천㏄．1천500만원)을 비롯해 SM520SE(6월 출시), SM520V(2천만원)와 2천500㏄인 SM525V(2천500만원) 등 2차종 4개 모델.
삼성에 따르면 예약 첫날인 지난달 12일 `엔젤센터'에 1천700명이 몰리는 등 17일 현재 예약자가 5천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더욱이 구매 희망자는 현재까지 약 4만명에 달해 계열사 직원에 대한 판매는 하반기로 미뤘다.
삼성은 희망자 중 상당수는 단순한 관심 표명자로 예측하면서도 공식 판매가 시작되면 절반 이상은 실질 구매자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초순에 첫 출고되는 SM5 시리즈가 호응을 얻는데는 `첫차에 대한 기대'보다는 "재계를 주름잡는 대기업이 만들었으니 믿을 만하다"는 브랜드 파워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은 그룹의 운명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기술력을 총동원, 완벽성을 갖췄다고 자평하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이 쉽게 느끼는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제휴사인 일본 닛산의 특허품인 멀티링크식 QT서스펜션을 장착, 코너링에서의 쏠림 현상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처음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타이밍 체인과 점화 플러그를 백금으로 처리해 교체 시기를 10만㎞ 이상으로 늘렸다.
특히 SM525V에 설치된 네비게이션(SM520은 선택사양)은 입체감을 살려 시각적인 효과를 높였다.
SM520에 시승했던 온로드선수협의회의 최광연 회장은 "출력이 좋고 트랜스미션의 성능이 동급 차종 중에서는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차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방대한 계열사가 있어 당장 판매는 수월해도 옵션이 가미된 기본형의 가격이 2천만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지속시키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기술자들의 숙련도가 떨어져 품질은 미지수라고 입을 모은다.
막 출발선을 떠난 삼성 자동차가 탄탄대로를 달릴지는 두고 볼 일이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