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연] '터프한 여형사 아직은 낯설어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15시 48분
"잘 외워둬, 내 이름은 민수완이야. 내 이름을 걸고 반드시 네게 콩밥을 먹여줄테니."
인상을 잔뜩 쓰고 용의자를 으르는 강성연(22). 눈빛이 여간 매섭지 않다.
MBC TV 일요아침드라마 `사랑 밖엔 난 몰라'에서 여형사 민수완역.
굳어지는 듯 싶던 `내가 사는 이유', `남자셋 여자셋'에서의 귀여운 푼수역은 벗은 듯 하다.
하지만 터프한 여형사 역할이 아직 낯설다.
운동신경이 워낙 둔해 격투신 때면 스텝이 부자연스럽다. "그래도 노력은 해야 되잖아요." 동네 스포츠센터에 회원증을 끊고 시간만 나면 근육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드라마마다 계속되던 짝사랑 하는 버릇도 항상 따라 다닌다. 극중 범인을 몰아붙이던 무시무시한 인상도 선배형사인 손지창만 보면 금세 흐트러진다.
"실제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 짝사랑에는 전혀 관심 없어요."
현실감이 없어서일까. 오히려 그녀의 짝사랑 연기는 구차해 보이지 않아 좋다.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강성연은 원래 성악가 지망생이었지만 서울예전 방송연예과에 재학중 MBC 공채탤런트 25기 합격, 3개월만의 캐스팅으로 이어지는 초고속 성장에 떠밀려 어느덧 연예인이 돼 버렸다.
[서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