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석] 가수데뷔 '노래는 마음의 고향'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15시 48분
가수로 데뷔한 양금석(37)이 트로트 음반을 냈다. TV출연 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아가씨와 건달들'의 여주인공을 맡았던 전력을 생각하면 정말 의외다.
"많이들 그렇게 얘기해요. 제가 좀 서구적으로 보이나요? 전 트로트 좋아해요. 재미있잖아요. 정감도 있고. 특히 `칠갑산'은 제 애창곡인걸요."
정말 뜻밖인 것은 양금석의 목소리가 트로트에 어울린다는 것. 특히 대표곡으로 뽑힌 `남자의 향기'나 `베사메무초'에서는 특유의 매끄러운 비음 섞인 저음이 위력을 발한다.
배우의 길을 걸으며 한번도 후회한 적은 없지만 KBS 2TV `파랑새는 있다'에 출연하며 가수역을 맡은 뒤로 새삼 노래에 대한 그리움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파랑새는 있다'에 출연한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지 않았더라면 음반 발매 제의도 못 받았을테니까요."
양금석의 가수 데뷔에는 기존 트로트 가수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태진아의 제의로 음반을 낸데 이어 설운도는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를 보다가 직접 작사_작곡한 `파랑새'를 선뜻 내주기도 했다.
어린 시절 양금석은 한남동의 `꼬마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지금은 나이트클럽으로 바뀐 이태원 태평극장을 무상출입하며 `별들의 고향' 등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우는 한편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을 기가 막히게 뽑아내 동네 어른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것.
물론 아직 연기가 본업이지만 노래할땐 마냥 행복하다. "연기와 노래는 비슷해요. 노래 한 곡엔 드라마 한 편 분량의 이야기가 모두 들어 있거든요. 만약 지금 일곱살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전 가수가 될거예요."
지난해 이춘희 명창에게 경기민요를 사사한 적도 있을 만큼 국악에 대한 관심도 깊었다. "방송 출연하면 한번 해보라고 할때가 가장 쑥스러워요. 선생님이 보시면 뭐라고 그러시겠어요. 제대로 배우지도 않은 것이 함부로 한다고."
현재 가장 큰 소원은 음반이 히트하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인터뷰할때마다 제발 "결혼은 언제 하세요?"라는 질문을 더 이상 받지 않는 것.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금석은 지난 91년 결혼, 결혼생활 7년째인 `중견 주부'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