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크리스마스명장면] '아버지 잘봐둬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15시 48분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에게 비디오를 작동시키는 방법을 가르쳐드리는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개봉 20일만에 서울에서만 3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주인공 한석규 자신이 뽑은 명장면은 극중 죽음을 앞둔 한석규가 기기 작동에 서투른 아버지에게 반복해서 비디오 작동법을 설명하는 장면.
아무리 해도 잘 안된다는 신 구와 답답해하는 한석규의 표정이 어김없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지만 잠시 후 가슴속으로 슬픔이 스며들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장면이다.
고인이 된 유영길 촬영감독은 이 장면을 여러 커트로 나누지않고, 배우들의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카메라에 담아 명장면을 이끌어냈다.
이어서 한석규가 큰 종이에 비디오 작동법을 써내려가는 장면에선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