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진준택 감독 새 대표팀 사령탑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01시 09분
김 용 기자
`IMF팀' 감독이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모기업의 부도로 제3자 인수를 추진중인 고려증권 진준택 감독(51)이 98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대임을 맡게 된 것이다.
대한배구협회는 16일 강화위원회와 상임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최근 손영완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남자배구 대표팀 사령탑에 진준택 감독을 선임했다.
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진준택 감독이 슈퍼리그 4회 우승으로 지도력을 검증받은 데다 최근 IMF투혼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어 대표팀 감독으로 추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세대교체 명분을 앞세워 대표팀 감독에 내정됐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고려증권의 제3자 인수 작업을 돕기 위해서는 진준택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내부조율 과정에서 양보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70년대 국내최고의 오른쪽 공격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진감독은 지난 86년 고려증권의 사령탑에 취임, 89, 90, 93년 그리고 96년 등 네차례에 걸쳐 팀을 국내배구 정상(슈퍼리그)에 올려놓은 명장으로 남자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89년 서울아시아선수권대회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듬해 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준우승을 일궈냈었다.
배구인들은 "진감독을 중심으로 한 IMF투혼이 이제 대표팀으로 불붙게 됐다"면서 "진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선임됨에 따라 최근 주택은행의 고려증권 배구단 인수작업은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