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외국인 초청공연 '찬바람'
기사입력 1998년 02월 16일 15시 15분
놀이공원의 외국인 공연에도 IMF불똥이 튀고 있다.
놀이공원들은 화려한 유럽식 이벤트에 외국공연자들을 많이 활용했으나 환차 때문에 입금이 두배로 늘어나 재계약및 초청을 포기, 올해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용인 에버랜드는 작년 12건에 달하던 부정기 공연단 초청을 `경제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며 일단 보류해 놓았다.
에버랜드는 외국공연단의 공백은 최근 큰 호응을 얻은 `운수대통대축제'등 신토불이 행사들로 바꾸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형 퍼레이드도 줄여 신선한 이미지의 아마추어 행사를 많이 개최할 계획이다.
잠실 롯데월드는 작년 2억7천만원을 들인 리드믹스공연단처럼 대규모 외국인초청 공연은 일단 포기한 상태다. 작년 같은 초청비용으로는 2∼3류팀을 초청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경우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신 `코믹농구단' `영패밀리공연'등 국내인으로 구성된 `신토불이 공연'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서울랜드는 작년 두차례에 걸쳐 체조, 무용단 13명을 데려와 정기및 특별공연을 벌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설공연자 1명만 남기고 모두 돌려보냈으며 10명 규모의 체조팀 초청은 경제 상황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랜드측은 "무용분야에 외국인공연자를 많이 활용했으나 실력측면에서는 국내공연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며 "실력있는 국내 공연자들을 출연시켜 다양한 분장술로 외국공연자 역할을 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