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30대 증상은?
기사입력 1998년 02월 16일 15시 15분
0대 시대 나이는 하도 더뎌 1년이 100년같은 굼벵이 걸음이고
10대 시절의 나이는 아직도 느려 1년이 10년같은 게 걸음이고
20대의 나이는 여전히 느려 1년이 1년같은 소 걸음이고
30대의 나이는 1년이 1달같은 말 걸음
40대의 나이는 1년이 1주같은 타조 걸음
50대의 나이는 1년이 1일같은 번개(개 종류의 동물인가?) 걸음… 이라지.
위의 학설이 맞다면 30대 나이부터는 시간이 탄력이 붙어 가속력을 내니 붙잡아서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30대는 언제부터인가?
아, 30대가 서른나이 시작되는 때부터지 무슨 멍청한 질문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아니다.
사람마다 실제 호적나이와 정신+육체 나이는 서로 다르다.
당신에게 이런 증상이 왔다면 주민등록에 적힌 출생년도와 관계없이 30대로 접어 들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 어디선가 날아 온 축구공이 뒤통수를 쳤다. 아이들의 "아저씨！ 공 좀 집어 주세요"라는 소리가 뒤에서 난다.
☞ 목욕탕의 온탕이 뜨겁지 않고 어느날부터 `어 시원해！'라 느껴질 때.
☞그동안 아버지 옷을 내가 함께 입었는데 이제 내 옷을 아버지가 함께 입으신다.
☞어른들의 꾸중 멘트가 달라졌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에서 `아니 다 큰 놈이 철없이 왜 저러지….'
☞어머니가 예전에 하시던 말씀 `김치 한 보시기면 밥 한 그릇은 후딱이지 뭐！'가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 술자리에서 화제가 여자, 미팅, 영화… 에서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세상의 현안으로 돌아서고 있다.
☞그동안 감탄사 정도로 무심코 했던 `×팔！' 등의 욕설에 진짜 감정이 실리기 시작한다.
☞TV쇼 프로그램에 어쩌다 잘 못 채널이 맞춰졌을 때 어린 가수 아해들의 모습이 구분 안된다. 이름은 커녕 이 놈이 저 놈같고 그 놈이 요놈같고… 헷갈린다.
☞거 뭐시냐, 거시기 있잖아? 그 거 `안 한 날'을 꼽기가 쉬웠는데 이제 `한 날'을 꼽아야 빠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