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애] 대중가극으로 관객 울린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6일 15시 15분
야무지고 당찬 이미지의 뮤지컬 배우 임선애(30)가 대중가극 배우로 변신한다.
그는 삼성영상사업단이 오는 3월 26일부터 4월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대중가극 `눈물의 여왕(이윤택 작－ 연출)'에 출연하는 것.
`눈물의 여왕'은 1950년대가 배경. 백조가극단을 이끌던 전옥을 중심으로 악극단원들의 애환과 예술혼, 빨치산과 토벌대로 대치되는 남북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피어나는 숙명적인 사랑을 담은 작품.
임선애는 극중에서 전옥(이혜영)의 수양딸인 원희옥역을 맡아 깜찍한 연기를 펼친다.
"극중 인물이 13∼14세예요. 물론 악극단원이죠. 한 시대를 풍미한 전옥의 수양딸로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울리는 노래를 불러 관심을 모은 인물이죠."
임선애가 보여주는 원희옥은 위기에 빠진 순간을 용기로 풀어내는 당찬 소녀다.
백조가극단이 공연을 하러 가던 중 빨치산에 의해 포위된다. 빨치산들은 전옥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하자 전옥은 무대가 아니면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말한다. 이때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원희옥은 엄마를 대신하여 노래를 불러 위험을 극복하는 것.
"당시 가극단은 슬픈 역사 속에서 대중들의 슬픔을 대신하여 노래와 춤으로 보여준 것 같아요. 이데올로기에 대립하는 토벌대와 빨치산을 대상으로 이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예술의 마력에 푹 빠져 지내요."
임선애는 94년 극단 광장의 `코러스 라인'으로 데뷔했으며 `아가씨와 건달들'에 출연했다. 그러다 지난 96년 삼성영상사업단이 공개오디션한 `42번가'의 주인공 페기역에 캐스팅되어 뮤지컬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 공연의 극중 내용처럼 시골처녀에서 새로운 뮤지컬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공연 후 무작정 뉴욕으로 날아가 6개월 동안 탭과 재즈등을 익히고 돌아왔다.
지난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애니바디스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기회가 오면 `미스 사이공'의 킴 역이 가장 해보고 싶은 역"이라고 말했다.(02) 278_4490
[박용재 기자]
